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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경영세상

영풍 vs.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정보비대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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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영풍측 취득금지 가처분 기각
최윤범 "주당 83만원에 매입할것"
배임 논란엔 '소각' 밝히며 진화
고려아연, 4000억 CP 발행 이어
이달 회사채 찍어 1조원 조달 나서"

 

영풍 vs.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증시의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드 사유를 찾아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이후 각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다양한 재정, 금융정책들을 시행하였다. 우리 나라도 밸루업 프로그램 등 낮게 평가된 주식가치 상승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상승 및 회복세는 주요 20개국(G20)24개 지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는 올해 3% 내려간 19, 코스닥은 16% 넘게 내려가며 간신히 꼴찌를 면한 23위를 기록했다. 

 

과연 어떤 이유로 한국증시는 이렇게 저평가되고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것일까?

그 근본이 되는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경영자와 투자자들간에 가지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하여 경영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주식가치의 극대화, 회사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고려아연의 경우 정상가치로 따지다면 높은 가치를 내재하고 있지만 평상시에는 주주가치의 극대화난 투자에 대한 댓가인 배당등을 통해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2023년 12월에 15,000원 배당을 하였으니 시가대비 배당률은 3% 수준인 것이다. 

꼭 고려아연만의 현상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상장기업 배당률이 낮고 꾸준한 배당관리를 하지 않는다. 미국주식의 경우 회사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CEO의 배당정책강화, 자사주 매입 등 회사의 이익이 많이 발생하였을 때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수행한다. 반면 국내주식의 경우는 과연 이런 정책을 하였을까?

 

이번 사태로 인하여 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자회사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주가변동을 나타내었다. 정상적인 상황의 주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고려아연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회사의 증자, 자사주 매입, 배당정책, 투자 등 내부적인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고 주주 및 시장에서는 제한된 정보로 인하여 주가변동이나 투자에 시장의 정보를 활용하는데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반면 지배력을 가진 대주주의 경우 내부정보를 활용한 지배구조의 강화와 경영자를 위한 의사결정 등으로 이익의 배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Benefit를 가진다.

 

최근 정부의 증시부양을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문제해결 없이 밸류업이 가능할까?

시장의 정보가 효율적인 시장일 때 주식시장은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 갈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정보가 비효율적으로 반응하는 시장의 경우 비대칭성이 심해져 시장이 반응이 늦어지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이렇듯 국내주식이 "주식가치의 극대화 = 회사가치의 극대화" 방향으로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아 주식가치의 적정한 가격 반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미국 주식과 다르게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지속되어 왔다.

당연히 국내투자자들은 이런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배당을 중심하는 투자가 아닌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를 선호하게 되고 모멘텀에 기대여 투자하는 형태가 고착화되었다.

이런 투자형태가 정상적인 주식투자 형태는 아닐 것이다.

 

 

아직 세계경제는 침체라고 할 정도로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진단이다.

중국, 유럽 등 경기상황이 안좋은 지역이 있고 미국은 선제적인 재정, 금융정책으로 경기변동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저하와 미국과의 분쟁이 격화로 인해 국제적인 무역규모 축소와 물동량 저하 등으로 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전반적인 타격이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경제는 벌써 한겨울을 겪고 있는 분위기이다. 

국내경제는 불확실성이 높고 산업별로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국제적인 환경변화와 정부의 대응방안과 지원정책의 일관성 등이 투명하고 방향성 있게 추진되고 있는 것도 아닌 듯 보인다. 즉, 정보를 가지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간의 간극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지면 당연히 정보를 가지지 못한 측이 손해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것을 인지한 투자자라면 당연히 시장을 떠나게 되거나 투자를 기피하게 되고 국내 주식시장은 자금조달의 원천으로서의 기능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주식가치도 하락하게 될 것이다.

 

고려아연이 사태에서와 같이 평소에 시장에 적절한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낮았다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가격 급등락 등 주식투자자에게 피해가 발생하거나 투기적인 거래가 형태가 적게 발생하였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고려아연의 내재가치가 부각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주주의 경영권 다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모르겠지만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진정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기 위해서는 시장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져오는 지배구조 문제, 경영권 관련된 대리인 문제, 배당정책 등이 투명하고 공정화되는 방향으로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