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어린 마음에 과학은 마치 마법과도 같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하고, 세상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나를 설레게 했다.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고, 실험실에서 작고 하얀 실험복을 입고 있는 나를 떠올리곤 했다. 그때의 나는 단순히 호기심 많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는 아이였다.
시간이 흘러 학교에 다니며, 경제학, 경영학 과목을 접하면서 나의 현실적인 꿈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어렵지만 흥미로운 개념들 속에서 나는 자신이 꿈꾸던 길이 멀지 않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점점 학업의 무게는 늘어나고, 사회의 기대와 나 자신에 대한 부담감이 함께 밀려왔다. 어릴 적 꿈꾸던 이상과 달리, 과학자가 되기 위한 길은 수많은 경쟁과 고된 노력,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나는 과학자가 되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하게 되었다. 현실의 벽을 마주하며, 나의 관심사는 점점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어릴 적 그토록 동경하던 실험실 대신, 나는 회사의 책상 앞에 앉아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과학자의 꿈을 포기한 것이 아쉬웠지만, 점차 그 선택에 대해 스스로 납득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과학자가 되지 않았지만 과학자가 되고자 했던 그때의 열정과 호기심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상의 원리를 궁금해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과학자의 꿈은 단지 직업적인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나의 기본적인 태도였던 것이다.
결국, 나는 꿈을 완전히 잃은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그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자가 되지 못했지만, 그 꿈을 쫓던 과정에서 얻은 것들은 나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꿈이란, 꼭 이루어야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 역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과거의 꿈을 가슴속에 간직한 채, 현실과 타협하며 나아가고 있지만, 어쩌면 이 길 역시 내가 찾은 또 다른 과학의 길일지도 모른다.
"여러분도 어릴적 꿈 하나씩은 다 있으셨지요?"
"꿈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계시나요?"
이런 질문은...
어쩌면 나에게 계속 던지는 질문들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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